12월분 나프타값 결정이 진통을 겪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12월분 국내 나프타기준가격은 리터당 1백57원
91전으로 지난달의 1백74원96전에 비해 9.7%나 인하요인이 발생했다.
이같은 인하요인을 12월분에 어떻게 반영하느냐를 놓고 공급업체인
정유사와 물가당국이 심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당국은 내년도로 이월된 주인상분가운데 이번 하락분만큼을
석유화학회사가 정유사에 앞당겨 정산해줄 수 있도록 12월분값을
지난달 수준에서 유지시킬 움직임이다.
정부는 나프타값이 계속 떨어지더라도 나프타는 물론 석유화학
제품의 값도 현수준에서 당분간 동결시킬 방침 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최대 나프타공급업체인 호남정유는 정부의 이같은 대림산업과
대리점등 수요처에 9.7%인하된 12월분 조정가격을 오는 1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통보했다.
쌍용정유등 다른 업체들도 호남정유의 이같은 가격결정에 보조를
같이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정유사들은 페르시아만 사태이후 지난 석달동안 미정산분의
3개월만기어음 결제라는 편법을 활용, 실제로는 국제가격에 그대로
연동시켜온 만큼 이번데도 이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유사들은 지금까지의 무원칙한 가격산정이 물가억제를 위한
것이었던만큼 이달에는 원칙에 따라 당연히 값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앞으로 국제가격이 또다시 오를 경우 이를
반영시켜주지 않기 위한 것이 숨은 의도라는게 이들 업계의 지적이다.
한편 기초유분업체들도 페르시아만사태이후 원가인상 요인의
일부만을 반영해준 정부가 이번에 나프타값을 동결시키려는 것은
유화제품 값을 올려주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