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산업(대표 손기창. 부산진구 부암동 500)이 올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것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돼온 신발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발업계의 금탑산업훈장 수상은 지난 80년 풍영(현 화승실업)이후
10년만의 경사다.
이 회사가 이번에 금탑산업훈장을 받게된 것은 과감한 설비투자에 의한
수출품의 고가화와 첨단신상품 개발, 노사관계 안정에 노력한 결실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19억4천7백만원을 들여 재단기
1백50대등 노후설비를 최신식으로 전면교체하고 그동안 국내신발업체들이
설비 미비로 꺼리던 고가품 수주에 과감히 나서 신발수출단가를 종전의
평균 10달러 미만에서 25달러까지 끌어 올려 수출품 고가화를 선도했다.
특히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설치, 신제품 개발에
노력한 결과 한국신발산업사상 가장비싼 수출단가(켤레당 40달러선)를
기록하고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펌프(PUMP) 운동화를
자체개발해 우리신발산업의 성가를 높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이 회사의 수출실적은 10월말 현재
22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18억8천만달러에 비해 20%나 증가한 반면 인력은
9천8백명에서 5천4백명으로 절반가량 감축하는 경영성과를 올렸다.
이 회사의 생산시설과 기술의 우수성은 외국바이어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 1월 세계최대 바이어인 미국 리복사(REEBOK)가 최고의
메이커에게 주는 89년도 GOLDEN MEDAL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근로자 복지에 힘쓰기로도 정평이 나 있는데 국내신발업계
중 처음으로 지난 7월부터 토요일 오전근무제를 도입했으며 매년 90명의
종업원 자녀에게 3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87년 이후 매년
20여억원의 후생복지비를 책정, 각종 복지시설을 마련하고 종업원의
취미.여가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어 88년 이후 3년째 단 한 건의
노사분규도 없는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