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들중 상당수가 아직도 은행감독원이 제시하고 있는
적정 자기자본지도비율에 크게 미달, 외부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경영체질이 좀처럼 개선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벌기업에 대한 편중여신 현상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개선됐으나
여신액이 아직도 17조원에 달해 재벌들이 은행돈으로 기업을 꾸려가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 현대등 19개 재벌만 자기자본지도비율 달성 ***
27일 은행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계열기업군(재벌)중 금년도 자기자본지도비율을 달성한 그룹은 현대,
대우, 쌍용 등 19개이며 삼성, 럭키금성, 한진 등 11개 그룹은 이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별로는 재벌소속 4백92개 기업 가운데 자기자본지도비율을 넘어선
업체는 2백70개로 전체의 54.9%에 그치고 있으며 나머지 2백22개 기업은
자기자본지도비율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지도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업체는 부동산취득시
자구의무비율이 높아지며 대출금리를 차등 적용받게 된다.
*** 럭키금성 외부차입 의존 가장 심해 ***
그룹별 자기자본지도비율 달성현황을 보면 럭키금성이 51개 계열기업
가운데 무려 33개나 달성하지 못해 외부차입의존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삼성그룹으로 41개 계열사 가운데 17개, 현대가 35개
계열사중 15개, 쌍용이 20개 계열사중 13개, 한진이 15개 계열사중 5개가
각각 자기자본지도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30대 그룹중 자기자본지도비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롯데로 45.3%이고
그 다음은 동국제강 34.5%, 한일 35.1%, 한국화약그룹 30.6%의 순이며 5대
그룹중에서는 한진이 18.3%로 가장 취약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0대 재벌에 대한 은행여신 잔액은 지난 9월말 현재 총
17조8천6백96억원으로 전체 은행여신의 16.31%를 차지, 작년 12월말의
18.29%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아직도 상당규모에 달하고 있다.
또 이중 은행대출 잔액은 지난 9월말 현재 12조5천8백86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13.31%로 작년 12월말의 14.67%보다 약간 떨어졌다.
그룹별 여신현황을 보면 삼성이 2조4천6백72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럭키금성이 2조1천3백62억원, 현대 1조6천5백3억원, 대우
1조6천1백26억원, 선경 1조1천9백 65억원의 순으로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