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석유메이저들이 몰려오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으로 빠르면 내년부터 국내 석유산업이
전면개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의 석유메이저들이 한국
석유시장 진출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UR협상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서비스
무역에 대한 일반협정(GATS)''에 따라 내년부터는 국내 석유산업의
전면개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쉘,쉐브론,모빌 등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들이 국내 PR대행사와 계 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주유소
인수작업에 나서는 등 활발한 한국 석유시장 진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 석유메이저인 쉘사는 최근 국내 PR대행사인
메리트컴뮤 니케이션스사와 이 회사의 한국내 PR업무 대행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한국 석유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2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쉘사의 국내 PR업무를 대행키로 한
메리트컴뮤니케이션스는 앞으로 한국 석유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와
각종 인허가 예비업무, 국내 여론파악 등을 통해 쉘의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담당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 6위의 석유메이저인 미국의 쉐브론사는 벌써부터 한국내
주유소 인수작업에 나서 현재 경인에너지와 호남정유 계열의 몇몇
주유소와 구체적인 인수협의를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 3위의
석유메이저인 미국의 모빌사와 일본의 일본석 유 등도 국내 주유소 인수를
위해 구체적인 협상을 암암리에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정유사의 한관계자는 외국 석유메이저들이 국내 주유소업자들과
접촉하면서 획기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판매망 확보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대리인을 내세워 비밀리에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구체적인
계약상황은 파악조차 하기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외국 석유메이저들은 내년부터 한국 석유시장이 개방된다 해도
자사제품의 한국내 판매를 위해서는 석유류 반입에 필요한 탱크시설과
선박하역시설 등을 갖추는데 2-3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지금부터 한국내 판매망을 확보, 2-3년 뒤부터는 자국 석유제품을
한국시장에 본격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이 외국의 거대 석유메이저들이 벌써부터 한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한국이 최근 폭발적인 석유류 소비증가세를 보이고
있을뿐 아니라 석유 의존도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 시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는 황금시장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외국의 석유메이저들이 자사 석유류제품의 본격적인 한국시장
판매에 나설 경우 국내 정유사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자본과 기술면에서 이들 외국 메이저에게 크게
뒤질뿐 아니라 국내 주유소업자들의 서비스 수준도 매우 낙후돼 있어 외국
업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기존시장의 유지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