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의 핵심을 이루게 될 극한기술개발사업이 기초연구를 끝내고
산업화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과기처는 국책연구개발사업단의 하나로 이충희박사(한국표준연구소장)를
단장으로 한 ''극한기술국책연구개발사업단''을 대덕연구단지 한국표준연구소
내에 설치, 16일 현판식을 가졌다.
*** 극한기술개발 성과 산업화단계에 ***
극한기술개발사업단은 지금까지 연구소와 대학에서 수행해왔던
극한기술에 대한 기초연구를 마무리하고 산업체를 참여시킴으로써
산.하.연공동연구체제를 통해 연구결과의 산업화에 기여하게 된다.
극한기술은 우리가 일상생활이나 일반 생산공정에서 경험할 수 없는
초고온, 극저온, 고진공등 극한상태를 인위적으로 발생시켜 응용하는
과학기술을 말하며 전기.전자, 신소재, 우주.항공, 생명공학, 반도체등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적인 기반기술이다.
극저온기술(섭씨 영하 2백53도씨 이하)은 초전도자석에 의한 입자
가속기, 시속 5백km급 자기부상열차, 현재보다 1천배나 빠른 차세대
컴퓨터소자등에 응용될수 있고 초고온기술(1만도이상)은 초고집적 반도체
생산과 핵융합발전을 하는데 사용되며 초고압기술(1만기압 이상)은
인공다이아몬드를 합성하고 터널작업용 물대포를 만드는데 이용된다.
초청정기술(1입방피트당 0.5마이크로미터입자 1백개 이하)은 64MD램
반도체를 제조하고 유전자를 교환하는데 필요하며 고진공기술(약10억분의
1기압 이하의 진공)은 초고집적 반도체의 표면처리를 하거나 방사광
가속기를 건설하는데 널리 이용된다.
예를 들어 초고집적반도체인 64MD램반도체의 경우 미세입자 하나도
허용치 않는 초청정기술,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수십만도의 플라즈마
상태(이온화된 기체)를 발생시키는 초고온기술, 불순물이 반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초고진공기술등 극한기술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극한기술의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고
극한기술의 국내시장 규모도 86년 4천억원 수준에서 2천년대에는
4조원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난 88년8월 한국표준연구소를 중심으로 5개
연구소와 5개 대학으로 극한기술개발연구공동체를 구성하고 초고온,
극저온, 고진공, 초고압, 초청정등 5개 분야에서 2001년까지 총
1천2백40억원의 연구비를 들이는 3단계 극한기술개발사업계획을 세웠다.
우선 1단계(88-91년)에는 5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 초고온, 극저온,
고진공, 초고압, 초청정등 극한환경발생장치를 실험실규모로 제작해
극한상태하에서의 물성을 연구하고 산업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2단계(92-96년)부터는 산업계와 공동으로 3백40억원을 투자해
극한환경발생장치를 실용화하고 극한기술연구결과의 기업화를 촉진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마지막 3단계(97-2001년)에는 8백50억원을 들여 새로운 극한환경을
만들어내고 응용기술의 자립을 이뤄 극한기술의 국제적 우위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한국표준연구소는 이번에 극한기술개발사업단이 설치, 운용되는데 따라
극한기술연구개발의 효율적인 추진으로 연구결과의 기업화가 촉진되고
나아가 국내 첨단산업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