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신전화(NTT)는 14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 환자의 혈청중에서
종래보다 약 1백배의 감도로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정식 발표했다.
NTT의 이바라키 연구개발센터 광일렉트로닉스연구소가 고안한 이
방법은 레이저 광선의 측정기술을 이용, 불과 하루만에 에이즈 감염여부를
가려내는 것으로 장차 실용화되면 수혈용 혈액의 검사 결과를 빨리 알 수
있게 돼 에이즈 감염의 조기 발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평가된다.
종래의 측정법은 감도가 낮아 감염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혈청을
배양하는 등 약 한달간의 시일이 필요했다.
NTT 측정방법은 자기를 띤 바이러스를 검사용기에 넣어 전자석으로 한
곳에 모은 다음 레이저 광선을 비춰 그 반사광의 변화로 바이러스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방식은 조건이 양호할 경우, 1밀리리터당 약 10피코
(1피코는 1조분의 1)그램, 그리고 보통은 36 피코그램의 항원이 존재하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방법은 0.1 피코그램이라도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1밀리리터당 10피코그램 정도의 항원을 갖고 있는 일반 에이즈 환자의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는 확율이 극히 높다고 NT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