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은 지난 70년대 1,2차 석유파동을 겪었음에도 불구,
에너지절약시설투자에 소홀,최근 페르시아만사태로 큰 부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경련에 따르면 일본 등 우리의 경쟁국들은 석유파동이후
에너지절약형산업구조로 저환,에너지소비량을 꾸준히 줄여왔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소비 GNP 원단위(GNP 1백만원생산에 드는
석유환산톤)가 85년 불변가격기준으로 지난 88년의 0.673에서 지난해에는
0.683으로 0.010포인트 많아지는 등 일정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에너지소비 GNP 원단위가 지난해 0.249로 우리의 36%
수준에 불과하다.
2차석유파동후 석유가의 하락으로 기업들의 에너지절약부문투자도 크게
낮아져 산업은행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의 경우 전체시설투자비에서
에너지절약투자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82년에는 5.3%였으나 그후
해마다 감소,지난해에는 1.4%로 낮아졌고 올해는 1.2%로 계획되어있다.
이에따라 페르시아만사태의 파급영향이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 등
경쟁국보다 특히 커 기업들은 에너지와 관련한 부담이 그만큼 큰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한편 전경련은 유가불안정의 장기화조짐에 따라 기업들이
에너지절약시설투자를 늘리려하고 있으나 에너지절약시설자금에 대한
금융지원의 축소 및 폐지, 여신관리 등으로 에너지관련투자가 사실상
어렵다고 밝히고 에너지절약시설투자자금을 여신바스켓관리대상에서
제외해주는 한편 석유사업기금을 활용한 에너지절약시설금융재원을
확대,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