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국내 커피시장을 거의 독점했던 동서식품과 다국적
기업으로 한국진출 1년을 맞은 스위스의 네슬레사가 커피시장 확보를
위한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 국내진출 1년만에 시장 20% 확보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커피브랜드인 네스카페와
초이스를 가지고 국내에 진출한 네슬레사는 진출 1년만에 당초 목표로
했던 20%의 시장점유를 무난히 달성함에 따라 2차연도에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50여가지에 달하는 자사 커피브랜드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을 세우는등 물량공세를 취할 태세여서
동서식품과의 일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뿐아니라 네슬레는 93년까지 시장의 절반을 확보하고 95년을
기점으로 동서식품을 추월한다는 장기계획까지 마련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동서식품도 주력제품인 맥심과 맥스웰의 광고비를 대폭
증액시키고 경품행사등 각종 판촉활동을 강화할 움직임이며 시장점유율이
1%미만인 미원음료 또한 자사의 로즈버드를 앞세워 시장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내년도 커피시장 확보경쟁은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 네슬레, 브랜드 앞세워 판촉강화 전략 ***
올해 시장규모가 2천2백억원에 이르고 연평균 20%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 커피시장은 네슬레사가 진출하기 이전에는 동서식품이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한국네슬레가 국내 커피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초이스제품을 앞세우고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확보해
나가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했었다.
한국네슬레는 냉동건조커피제품의 판매강세에 힘입어 진출 한달만인
지난해 12월 시장의 12.1%를 점유했고 5월에는 점유율을 22.7%까지
높이면서 시장확보에 어느정도 자신을 얻게 됐으며 타제품이 따라올수
없는 커피맛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은품 증정 판촉보다는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볼수 있도록 시음등 현장판촉에 치중하는 전략을
벌여왔다.
동서식품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구입가의 10%에 상당하는
사은품을 증정하는 각종 경품행사를 자주 열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한국네슬레보다 2배가 넘는 월 15억원 가량의 광고비를
투입하면서 필사적인 방어에 나섰으나 결과적으로는 시장의 22%를 잃었고
이로인해 전년동기대비 커피매출 또한 5%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