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4월 박건석 범양상선 회장의 투신자살 이후 표류를 거듭하고
있는 범양상선의 정상화가 내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5일 관련은행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범양상선 채권은행단과 유가족들은
지난 8 월말 그동안 쟁점이 되어온 고 박회장의 개인명의 채무
4천여억원을 면제해준다는 조건으로 50.18%의 유가족 소유 주식을
넘겨주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범양상선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은 범양상선
공매절차를 마련 하기 위해 지난 1일 범양상선 계열사전담반(반장 박정환
부장) 사무실을 본관 9층에 따로 신설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부실기업이 공매에 들어가기 앞서 범양상선의 공매를 어떤
은행이 주도 할 것인가에 대해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과 범양상선
관리를 맡고 있는 외환은 행, 범양상선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등 3개
은행간에 아직까지 합의를 보지 않아 범양상선 연내 공매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범양상선이 일반에 공매될 경우 공매 주관은행을 우선적으로 결정한 뒤
공매절 차를 전담할 주관은행이 각 채권은행들과 공매방식과 매각에 따른
금융지원에 대해 합의가 도출되어야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