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내분수습이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내각제의 사실상
포기로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필최고위원이 김영삼 대표최고
위원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나서 민자당내에 새로운 파문이 일 조짐이다.
김최고위원은 4일 하오 김영삼대표를 격렬히 비난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김씨들>의 퇴진 및 세대교체론을 펴기도 했다.
김최고위원은 이날 일부 언론사 간부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3당통합에 서 부터 지금까지 김대표의 자세를 거의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 김영삼대표가 상경하면 내분은 수습되겠습니까.
"표면으론 수습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생긴 당내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노태우대통령과 김대표의 관계가
그럴겁니다.
세상에선 노대통령을 <물태우다> <우유부단하다>고도 하지만 그분은
5.17을 한 분입니다. 5.17까지 한 분이 정면으로 자기에게 대드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런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알겁니다."
-- 김최고위원과는 사이가 어떻습니까.
"여러분들은 내가 김대표와 경쟁을 하느니 어쩌니 하고 쓰고 있지만
경쟁할게 없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 사람은 나에게 경쟁상대도 안됩니다.
그 양반 한게 뭐 있 어요. 매일 민주화만 떠들면 됩니까.
한 사람(김대중평민당총재를 지칭하는듯)은 국회밖에서 이것저것
내놓으라며 국 회를 보이콧하고 있고 또 한사람은 무엇 내놓으라면서 당을
보이콧하고 있으니 이 나라가 한 두사람 것입니까. 일 저질러 놓고
뭉기기만 하는 그런 사람들은 이제 물 러가야 돼요. 새로 자라는 싹들에게
나를 포함해서 자리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 김대표가 구체적으로 무얼 내놓으라는 것인가요.
"그건 나도 몰라요. 통합후에 열달이 된 지금까지 그 사람은 속마음을
한번도 털어 놓고 말한 일이 없어요. 오히려 노대통령께서는 한두번 속마음
이야기를 한 일 이 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한번도 그런 이야기를 한적이
없어요. 노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했을 때도 뒤에 들어보면 김씨는 말한게
없더군요. 이러니 당내 일이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