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대, 연대등 서울 지역 16개대학 총학생회가 31일 교내에서
일제히 북한 영화를 상영키로 함에 따라 북한영화 상영을 둘러싸고
경찰과 학생 사 이에 또 한차례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 운동권학생, 북한영화 대거 복사 ***
학생들은 지난달 10일과 17일 고대,연대 총학생회가 각각 교내에서
북한영화<소 금>과 <탈출기>의 상영을 강행하려다 경찰이 교내에
진입,중단시킨 뒤 영화 필름을 다량으로 복제해 서울지역 주요 대학에
배포했으며 앞으로 지방 대학에까지 확산시 킬 계획이어서 당분간 북한
영화 상영문제가 대학가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 다.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북한영화가 국토통일원산하 북한및 공산권
자료정보센 터에서 상영되고 있고<>지난 11일 뉴욕에서의 남북영화제
개최,통일음악제 성사,축 구 교환경기등 민간인 차원의 문화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등을 들어 북한 바로 알기운동의 일환으로 시도되는
북한영화 상영은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 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문교부는 지난 25일 전국 각
대학에 영화 상영을 막도록 긴급 지시하는등 당국은 북한영화 상영이
국가보안법의 이적표현물 소지와 배포 조항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절대
불허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번에 학생들이 방영할 <소금>과 <탈출기>는 각각 지난 84년과 85년
신상옥 감 독이 제작한 것으로 두영화 모두 일제시대 항일투쟁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소금>은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