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발표된 제9회 법무관임용 시험 합격자가운데 법무관임용
시험 사상 처음이자 유일한 여성합격자로 기록된 이은수씨(25)는
현재 서울동대문구청량2 동205에서 혼자 자취생활을 하면서 바로 인근에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총무과에서 3급관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군법무관 임용시험에는 그동안 여성 응시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합격자 40명가운데 여성이 한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국방부측은 법무관임용 시험 응시자격이 남성으로만 제한된 적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씨의 합격은 여성에 대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성차별의
벽을 돌파한 좋은 선례로 기록되게 됐다.
*** 발표전 인터뷰사양 사무실 자리비워 ***
이씨는"합격이 공식발표되기 전엔 인터뷰에 응해서는 안된다고 3차시험
면접관 이 말했다"는 이유로 30일 발표 하루앞서 찾아갔던 기자들을 피해
아예 사무실을 비 움으로써 예비 법조인답게 철저한 규범 준수 태도의
일면을 엿보였다.
이씨의 직장동료들은"이씨가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줄은 어렴풋이
알았으나 직장에서는 일체 공부하는 티를 내지 않고 근무에만
충실했다"고 말했다.
그대신 이씨는 차분하고 과묵한 성격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동료들과의
회식등에는 거의 어울리지 않고 퇴근하는 대로 자취방에 돌아가 거의 밤을
새다시피 공부를 했다는 것.
경북선산군장천면이 고향인 이씨는 어렵게 농사를 짓는 아버지
이태연씨(53)의 2남2녀중 장녀로 89년 2월 경북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해 11월 공채시험을 통 해 현 직장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씨는 내년 2월부터 12주동안의 기본장교 훈련을 거쳐 중위로
임관되면 사법연 수원에서 2년동안 연수를 받은뒤 법무관으로 임용된다.
이씨는 이 기간을 포함 11년 4개월후면 중령계급으로 예편, 민간
법조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