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은 30일(한국시간) 워싱턴에서
미국의 클레이턴 야이터농무장관 및 칼라 힐스 무역대표부
(USTR) 대표를 만나 우루과이라운드(UR)농산물협상과 관련, 한국이 제시한
15개 NTC(비교역적기능)품목중 쌀은 절대로 시장개방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날 현지에서 농림수산부에 보고해온 바에 따르면 조장관은 한국
농업의 특수성과 이에 따른 어려움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쌀, 쇠고기 등
15개 NTC품목은 한국농업여건상 완전자유화 대상에서 예외로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특히 쌀에 대 해서는 식량안보나 농가소득의 중요성에
비추어 절대로 시장을 개방할 수 없음을 명백히 한다"고 말했다.
조장관은 그러나 NTC품목이라 하더라도 쇠고기, 콩, 옥수수와 같이
현재 수입하고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국내수요 증가를 감안, 현재의 국내
생산기반을 보호하는 범위내에서 수입쿼터를 늘리는 등 점진적으로
수입개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이터장관은 한국이 쌀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수입마저도
허용할 수 없다는 조장관의 주장에 다소 수긍이 가는 점도 있으나
UR협상의 기본정신에 비추어 받아들여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유예기간 문제는 UR협상에 서 협상결과의 이행기간 및
보조금 감축폭의 조정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힐스대표는 한국의 "오퍼 리스트"(국별 수입개방 및 보조금
감축계획) 내용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EC(유럽공동체), 일본 등
여러나라에서도 한국과 같은 요구를 해올 경우 성공적인 UR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 고 UR협상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한국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