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소련측의 노력이 실패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뉴욕 상품거래소의 석유값은 배럴당
34달러를 넘어섰으며 거래도 소량에 그쳤다.
이날 기준유인 서부 텍사스 중질유의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1.67달러가
오른 34.68달러에 폐장됐는데 한때 34.85달러까지 상승했었다.
석유시장 분석가인 피터 뷰텔씨는 "페르시아만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던 지난 주말의 기대가 이제 큰 실망으로 바뀌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드 자키 야마니 전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석유값이 배럴당 1백달러에 달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들은 29일 페르시아만사태로 석유
공급이 감소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EC의 전략석유 비축량은 3개월간의
정상 소비량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EC 에너지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갖고 EC의 석유공급
상황을 논의한 후 성명을 통해 "기본적으로 감정적이거나 투기적인 요인
때문에 석유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