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내년도 생산활동은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중 다소 회복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국내 제조업체들의
생산활동은 하반기이후 수출부진이 계속되고 내수경기마저 진정세를
나타냄에 따라 내년의 제조업체 생산증가율은 6.4%로 올해(생산증가율 7.6%
추정)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같은 제조업체들의 생산활동 전망은
도입유가가 배럴당 25달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나온
결과로 페르시아만사태 가 악화되면 기업들의 생산활동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을 안고있다.
석유파동이 심화될 경우 국내산업은 원자재의 해외의존도,에너지절약형
제품 설계 및 생산관리능력 등에서 선진국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가파동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이 높은
석유,화학,고무,종이,종이제품,인쇄 등의 업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업종별 내년도 생산활동 예상은 다음과 같다.
음식료품 및 담배;내수산업으로 경기변동에 큰 관계없이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있는 음식료품 및 담배산업은 성장기에 있는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6%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70년대 1,2차 유가파동에 나타난 것처럼 국제곡물시세가
유가파동에 편승하여 상승한다면 원재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업게는 채산성악화와 수요감퇴 등의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섬유.의복.가죽;수출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원고와 고임으로
수출경쟁 력이 약화돼 지난해 이후 생산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1.9%의 소폭 증가 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오히려 생산이 0.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예측은 향후 임금상승률이 생산성증가율을 5-6%정도 웃돌
것으로 보여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의 경우 수출경쟁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석유파 동으로 세계수출시장마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반적인 부진속에서도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고급사,신소재제품,패션제품 등은 호조를 보일 듯하다.
<>종이.종이제품.인쇄;지난해 각종 신문의 창,복간으로 전년대비 12%의
생산증 가율을 나타낸이후 올 상반기중에도 전년동기비 8.1%의 비교적
호조세를 보였으나 내년에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91년에는 각종 선거와 소득수준향상에 따른 내수호조의 기대가 있기는
하나 유가파동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상승이 석유,화학업종 다음으로 높아
채산성이 악화, 내년에는 6.9%의 생산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고무제품;원유도입가가 배럴당 25달러일때 제조원가가
16.7% 상승하고 30달러일 때 제조원가가 26.63% 상승하는 등 유가상승의
타격을 가장 민감하게 받는 점을 감안할 때 전년동기비 11.9%증가의
호조세를 보였던 올 상반기의 호조는 더이상 지속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시대 진입에 따라 석유.화학제품의 소비증가세가 둔화되고 특히
대체재인 천연섬유,천연고무,금속 등에 의해 시장이 잠식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추어볼때 석유.화학공장의 신증설로 공급능력이 크게
확대되었으나 최소한의 채산성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가동률만 유지할
것으로 보여 생산증가율은 올해 추정치 12.1%보다 3.7%포인트 낮은
8.4%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차금속;자동차,전기.전자 등 금속다소비형산업의 내수호조로 그동안
생산이 꾸준히 신장되어 지난해 9.2%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12.9%의
신장세를 달성했다.
내년에는 고유가시대진입과 함께 관련산업의 수요둔화로 생산증가가 더
이상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특수강,초박판,중후판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10%선의 생산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립금속.기계 및 장비;지난해까지도 노사분규의 피해가 가장 커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올들어 노사분규의 진정으로 상반기중 12.3%의
생산증가율을 보이는 호황을 누렸다.
생활수준향상에 따른 내수증대로 7-8%의 꾸준한 신장세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자동차,전자제품 등 수출주력업종의 수출증대가 부진,과거와
같은 활황국면은 기대 난망이다.
수출부진으로 생산침체국면에 있는 전기,전자업종은 고유가에 따른
국내외 경기 감퇴로 본격적인 회복이 곤란,절전형,중소형,고기능제품을
중심으로 8%선의 생산증 가가 예상되며 자동차를 비롯한 운수장비업종은
유가파동에 의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내년에는 올 상반기의 증가율
22.0%보다 엄청나게 떨어진 8.1%의 생산증가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