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여건이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미 금융계에선 최근들어 대규모
은행간의 합병설이 파다해지고 있다고 22일 뉴욕타임스와 유러머니지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같은 일부 대규모 은행간의 합병은 월가뿐 아니라
FRB(미 연준리)에서도 가능성이 큰 현실타개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체이스 맨해턴 케미컬뱅크 매뉴팩시처러스 하노버등 미국의 간판급
은행들이 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러머니지는 보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대은행 가운데 수지상태가 개선
되지 않고 있는 체이스 맨허턴 뱅크와 재무구조가 가장 튼튼한 JP 모건
은행간의 연내 합병설이 나돌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 대은행들의 수지가 최근들어 이같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일부
은행의 경우 중남미등 대개도국 대출의 회수불능으로 손실을 입은데다
부동산대출의 부실화로 인한 거액의 대손충당급적립, 경기침체로 인한
수수료 수입저조등이 주요 원인인데 지금의 세계경기 동향 및 미국의
경제상황에 비추어 볼때 가까운 장래에 은행수지를 대폭 호전시킬 정도의
경기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부동산경기의 침체는 과거 호경기때 오피스건물등 상업용부동산에 많은
대출을 해준 은행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체이스 맨해턴 뱅크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95억달러에 이르는 부동산대출 가운데 15억달러
상당액에 대한 이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등으로 인해 지난 3/4분기중 이 은행은 6억5천만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했고 최근들어 대량 감원시킨 3천여명에 대한
퇴직금등의 일시 지급을 위해 3억5천만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