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갖가지 편법을 동원해 깡통계좌 정리대상을 대폭 축소함에
따라 반대매매 이후에도 신용담보비율이 1백%를 밑도는 담보부족계좌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증시의 매물압박은 계속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에 일괄 정리된 깡통계좌의 반대매매
물량이 수도결제된 이날 현재 신용담보비율이 1백% 미만인 계좌수는 모두
6천7백19개에 담 보부족액은 7백4억1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2일의 1만4천4백65개, 1천6백83억4천만원에 비해
계좌수는 53.5% (7천7백45개), 담보부족액은 58.2%(9백79억3천만원)가 각각
줄어든 것이나 반대매 매 이후에는 깡통계좌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 이어서 앞으로 이들 물량이 주가가 오를
때마다 매물로 쏟아지는 등 장세를 크게 위 축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반대매매에도 불구하고 담보부족계좌가 사라지지 않은 것은
증권사들이 지난 10일 이들 계좌를 일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이나
제3자보증 등을 추가담 보로 제시한 고객이나 임원 및 지점장들이
관리하는 계좌 등을 정리대상에서 제외시 키는 편법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