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지난으로 부산을 떠나는 제조업체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다 신설
법인중 제조업체의 비중도 크게 낮아지는 등 부산지역의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공업용지난으로 부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제조업 체는 지난 86년 10개 업체에서 87년 16개, 88년 21개, 89년
99개로 매년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만 이미 48개 업체가
부산을 떠났다.
지난 77년부터 올 6월 말까지 부산을 떠난 제조업체는 모두 2백95개
업체로 이 중 절반가량이 종업원 3백명 이상의 대기업이다.
특히 최근 부산상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부산지역 전체 제조업체의
29.1%인 1천9 백11개 업체가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제조업체의 탈 부산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이같이 기존 제조업체들이 대거 부산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제조업의 창 업붐이 퇴조되고 서비스.유통 등 비제조업 부분의 창업은
활기를 띠어 제조업 공동 화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부산상의 조사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부산지역의 신설법인 수는 7백59개
업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8%가 증가했으나 제조업체 신설은
2백21개로 지난해 같 은 기간에 비해 5.2% 증가에 그친 반면
유통.서비스업은 3백18개로 19.5%, 기타업종 은 2백2개로 16.1%, 수산업은
18개로 63.6%나 증가했다.
또 신설 제조업체의 자본금 규모도 갈수록 영세화해 3억원 이상인 업체
수는 88 년과 89년에는 65개와 85개였으나 올 8월말 현재 30개에 불과,
지난해에 비해 48.3% 나 줄어들었다.
이같이 부산지역의 제조업 공동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도시계획상 공업용 지가 시역의 5.9%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대부분이
부두용지로 이용되거나 공유수면상 태에서 공장부지로 이용되는 것은
시역의 1.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현재 6천5백47개 제조업체 중 60%가 자기공장을 갖지 못하고
임대공장 신세를 면치못하고 있으며 시설확장을 하려해도 부지를 구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최근들어 기능인력난에다 고임금 등으로 인해 제조업체 신설
기피현상이 두 드러지게 나타난 것도 제조업공동화의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