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와 택시운전사들이 장시간에 걸친 격무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운행도중 갑자기 손발이 마비되고 입이 뒤틀리는 뇌졸중증세를 보여
처음으로 노동부로부터 직업병판정과 함께 산재요양 승인을 받아낸 사실이
19일 밝혀졌다.
이러한 직업병은 운전사 본인들의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것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나 운전사들은 대부분
발병초기 단순과로로 인 한 일시적 증상정도로 생각하고 피로 회복제에만
의존,정확한 진단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택시회사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동성상운에서 근무해온
김상원씨(42.성동구 화양동19의53)는 지난해 10월 운행도중 갑자기
왼쪽팔과 다리에 마비증세를 일으켜 끝내 전신마비까지 돼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3월 한양대 부속병원에서 정밀 진단결 과 직업성질환으로
인한 뇌졸중이란 판정을 받고 노동부의 요양승인을 얻었다.
이 회사에서 근무한 4년 11개월을 포함 18년의 운전경력을 가진 김씨는
개인택 시면허를 받기위한 3년무사고 7년근속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1일
2교대 근무형 태로 한달 평균 26일씩의 격무를 해오다 발병당일 운행도중
갑자기 신체 이상증세를 느꼈으면서도 가벼운 피로정도로 생각하고 다음날
다시 운행을 강행하다 끝내 전신 까지 마비됐다는 것.
이밖에 도봉구 쌍문동 716의76 대도콜택시(사장 문영석) 운전사였던
김태수씨(4 9.동대문구전농동22의1)도 지난 3월21일 운행도중 왼쪽 반신이
마비증상을 보여 승 객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다 6월7일
북부지방노동사무소에 산재요양 신청서를 제출,요양결정 통보를 받았으며
성북구 종암동 109의34 중앙교통의 박덕현 씨(47.경기구리시
수택동539의19)도 6월22일 산재요양승인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들처럼 운행도중 또는 운행직후에 뇌졸중이 발병하지
않고 퇴직후 생기는 경우도 많아 실제 환자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이들만큼 중증은 아니지만 장기간에 걸친 무리한
운전으로 많은 운전사들이 목뒤가 뻐근하고 하반신 근육이 뒤엉키는등
뇌졸중 초기증상과 비슷한 병세를 호소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이들에 대한 정확한 검진과 함께 적 절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