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17일 필리핀주둔 미군들의
''단계적 철수''를 촉구했으나 구체적 철군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 미군기지 장래문제에 대한 미-필리핀간의
회담이 열리기 하루전인 이날 전국에 방영된 TV연설을 통해 "필리핀
정부는 이제 미국과 필리핀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 문제와 관련, 협상을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 헌법상 1991년 이후에는 조약에 의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외국의 군사기지도 존속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이는
우리 나라의 기본법이며 우리는 헌법의 이같은 조항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어 "필리핀 정부는 우리의 책임과 열망, 우리의
복지와 존엄성 그리고 주권국가로서의 당연한 권리와 동맹국으로서의
우호가 존중될 수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앞으로 미국과 협상을 벌일
각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