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좀처럼 회생될 기미를 보이지 못한채 수렁으로 점점 빠져드는
느낌이다.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는 가운데서도 근근이 유지돼온 종합주가지수
6백선마저 무너져 버려 미수및 담보부족계좌 정리방침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극도로 팽배해 지고 있어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주 증시도 이같은 불안심리가 계속되면서 약세기조 탈피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일반매수세의 관망견지에 따라 거래량이 줄어드는 소강상태도
벗어나기 힘들것 같다.
종합주가지수 6백선을 바닥권으로 미수금및 미상환융자금등 "악성"
매물이 점차 소화되면서 장세호전을 바라보는 일부의 낙관론도 있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엇보다도 미수및 담보부족계좌가 투자자들의 반발을 일으키면서
증시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세계증시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페르시아만사태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자칫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관계자들은 주가가 큰폭으로 추락하는 사태는 없겠으나 고객예탁금이
점차 줄어드는등 매수세가 취약해지고 있는 점을 들어 어두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무너진 것은 반대매매방침이 알려진후
관망세를 보여온 매도세가 "팔자"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진통은 겪겠지만 반대매매로 매물이 차츰 늘면서 주가는 한동안
횡보 내지 약세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는 22일의 북경아시안게임개최를 전후하여 한중교섭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27일의 한소외무회담과 관련한 호재성 재료등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에 좋는 방향으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일부관계자들은 최근 반대매매문제가 마치 "블랙홀"처럼 재료를 모두
흡수해 버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추석자금수요와 관련, 시중자금사정이 더욱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증시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 자금사정 >>
추석자금수요등으로 시중자금 사정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17일 통화채 만기도래분은 지난주보다 크게 늘어난 6천1백억원으로
기업의 자금난을 감안, 일부 현금상환될 가능성이 있다.
수해복구자금및 추석자금 방출등이 자금난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보이나
기업의 추석자금수요가 여전하고 은행권은 지준마감 (22일)을 앞두고
대출자금의 문턱을 높일 공산이 커 자금경색은 심화될 전망이다.
주세및 전화세납부 (20일 1천억원), 분당신도시 5차분양 (20일) 등으로
상당분의 자금이 증시를 빠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
투신사와 증권사들은 통화채차환발행 차입금의 만기도래등으로 자금
사정이 계속 빡빡할 것으로 보인다.
<< 수급전망 >>
주중 기업공개는 없으나 대우등 4개사의 유상증자 1천3백66억2천만원,
신주상장 7백18억2천만원등 신규공급물량은 2천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전주에 비해 6백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공급물량압박은 다소
커지는 셈이다.
미수금및 미상환융자금은 14일 현재 1조7백54억원으로 전주보다 7백억원
가량 줄어들었으나 증시엔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만기가 안된 신용융자금도 이날 현재 6천9백52억원에 달하는데다 오는
20일부터는 미수금이 발생하는 즉시 반대매매토록 예정돼 있어 수급불균형은
여전한 상태다.
고객예탁금은 차츰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면서 14일 현재 전주 (7일)보다
7백47억원이 줄어든 1조 3천1백9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 장외재료 >>
금주 북방관련재료는 어느때보다 풍성한 편이다.
무엇보다 22일 열릴 북경 아시안게임과 관련, 한중교섭이 가시화되면서
호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27일 개최예정인 한소외무회담과 관련한 수교및 경제협력방안들이
거론되면서 증시에 활력소를 제공할 공산도 크다.
공전중인 국회도 여야간 지자제방안 절충등으로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여 증시주변환경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투자전략 >>
증시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만큼 현금비중을 유지하는 방어적인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무너진 만큼 추가하락때엔
장기보유를 염두에 두고 부분적인 매수에 나서봄직도 하다는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견해다.
관계자들은 거래가 수반되는 단기낙폭이 큰 종목, 재료가 수반되는
종목, 배당투자가 가능한 종목등을 고려하되 분할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