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밤과 11일 새벽사이 서울, 경기등 중부지방에 1백mm에서 3백mm를
훨씬 넘는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거나
농경지가 침수되고 주택이 파손되는등 많은 인명, 재산피해가 났다.
특히 수원, 강화와 군포등 경기도 일부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2백mm-3백mm의 폭우가 10일 저녁부터 시간당 30mm-50mm씩 집중적으로
쏟아져 수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2만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등
피해가 컸다.
춘천, 홍천등 강원도지역에도 10일 하오부터 1백mm가 넘는 비가 내려
화천댐과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등 북한강 수계의 각 댐들이 이날
하오5시께부터 일제히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 중앙기상대 뒤늦게 호우 경보 ***
또 서울시 재해대책본부는 한강수위가 위험수위에 달하자 11일 새벽2시를
기해 홍수주의보를 발하고 한강양안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홍수피해가 없도록 당부했다.
중앙기상대는 10일 하오2시 경기북부 지방에만 호우경보를 발효하고
서울과 수원등 경기 남부지방에는 호우주의보만 내렸으나 이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이날 하오6시 뒤늦게 호우경보를 발효, 주민들이
대비할 틈도 없이 피해를 입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수원에서는 10일 하오 9시께부터 시내 서호천이
범람했으며 수원천, 원천천, 황구지천등 다른 하천들의 수위도 위험수위
에 올라 주변 저지대 주민 5천가구 2만여명이 동사무소와 학교,
마을회관, 노인회관등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앙기상대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느리게 남동진하고 있으며 남서쪽에서 다습한 남서기류가
계속 유입되고 있어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히고 11일도 비가
계속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중앙기상대는 강한 비구름대가 산발적으로 남쪽으로 확장됨에 따라
10일 하오10시30분 충청남북도와 경상북도에도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