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사민당(SPD)이 19일 로타 드 메지에르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서
탈퇴키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기민당(CDU) 주도의 동독연립 정부는
의회의석 과반수도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등 통독준비작업이 혼란에
빠지게 됐다.
사민당 소속의원 88명은 이날 특별회의를 갖고 서독과의 경제통합에
따른 경제 위기의 책임을 물어 자당소속 각료 2명을 해임한 것은 사민당과
드 메지에르 총리가 함께 일해 나가기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연정에서 탈퇴 키로 의결했다.
*** 연립정부 의회의석 과반수에도 모자라 ***
이로써 출범 4개월째를 맞는 드 메지에르 총리의 연립정부는 4백석
정원의 의회 의석 중 절대과반수에서 9석이 모자란 1백92석만 확보하게
됐으며 사민당이 반기를 들 경우 서독과의 주요 통일협약 비준에 필요한
3분의 2 찬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볼프강 티르제 사민당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드 메지에르
총리와 기민 당은 연립정부를 붕괴시켰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드
메지에르와 헬무트 콜 서독총 리의 게임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티르제 총재는 "사민당 소속의 많은 의원들이 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는 조건으 로 정치통합협약에 관한 협상에 계속 참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우리는 내용없는 현재의 협약안 논의에
계속 참가하길 원치않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드 메지에르 총리는 "사민당의 탈퇴결정은 유감스런 일로
사민당은 책 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서독과의 법적.정치적
통합에 관한 협약을 지지 해 줄 것을 사민당에 촉구했다.
동독 제2의 정당으로 통독시기를 놓고 기민당과 이견을 보여 온
사민당은 지난 몇주동안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며 현재 10월14일로
잠정적으로 결정돼 있는 통독시기를 9월 중순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사민당과 기민당의 대립은 지난 주에 드 메지에르 총리가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 을 물어 사민당 소속 각료 2명 등 4명을 일방적으로
해임함으로써 더욱 심화됐는데 사민당은 이같은 해임이 오는 12월2일의
전독총선에서 기민당을 정치적으로 보호하 기 위해 취해진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