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증권회사들이 자금마련을 위해
보유채권을 대량 매각, 대규모의 매매손이 발생하고 수지구조 악화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 4월부터 7월까지 10대증권사 매매손 8백억 달해 ***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0사업년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7월말까지
4개월동안 대우증권등 10개 대형증권회사들의 상품채권매각에 따른 채권
매매손이 7백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0개증권사의 상품채권 보유규모는 89사업년도말인 지난 3월말의
2조1천1백23억원에서 7월말에는 1조6천5백28억원으로 21.8% 감소했는데
시장성이 있는 상품채권을 주로 매각했다.
이같은 채권상품잔고의 감소는 증시침체와 증안기금출자등으로 인한 극심한
자금난을 덜기 위해 채권을 대거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또 보유채권의 처분당시 자금난에 쪼들려 불리한 수익률에도
다투어 채권을 처분해 제값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증권회사별로 최저 32억원
에서 최고 1백46억원의 매매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신증권/동서증권/고려증권 순 매매손 커 ***
회사별로 대신증권이 1백45억9천만원으로 매매손의 규모가 가장 컸으며
그다음이 동서증권(1백29억8천만원) 고려증권(1백억4천만원) 순으로 거액의
매매손을 기록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엄청난 매매손을 내면서 상품채증처분, 자금난을 덜어
왔으나 최근들어 시장에 팔만한 채증마저 고갈되어 증시안정기금 추가출자등
향후 예상되는 자금수요에 대처하기가 한층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