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구석기시대의 야외 석기
제작장이 발견되었다.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금파리구석기유적발굴조사단(단장
조유전)은 임진 강변인 경기도 파주군 파평면 금파리에서 다량의 박편,
석편, 모암 등 약4백여점의 유물들이 집중적으로 출토된 야외석기제작장을
발굴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 선사문화 구명을 위한 학술조사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1월에 걸쳐 파주 금파리 일대에서 구석기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 국내 최고의 야외주거지와 주먹도끼, 원시형
자르개(클리버), 찍개, 긁개 등 다양한 석기 6백여점을 발굴한 바 있다.
파주 금파리에 대한 이번의 제2차 조사는 지난 6월25일부터
8월16일까지 실시되 었는데 야외석기제작장이 발굴된 곳은 1차조사지역에서
약 2백m 떨어진 곳이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을 보면 규암제 아슬리안 주먹도끼, 찍개, 긁개
등으로 발굴팀은 이 야외석기제작장이 대략 30만년전에서 10만년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 인류의 환경적응체계등 구명에 도움 **
발굴팀의 조유전단장은 이번에 발굴한 유적에 대해 연천 전곡리
구석기유적과 더불어 한탄강, 임진강 유역에 존재했던 고인류의 환경적응
체계 및 생활방식을 종 합적으로 구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고 평가했다.
금파리 유적 발굴과정에서 나타난 고환경은 현무암이 먼저 뒤덮은 이후
강자갈과 모래층이 쌓이다가 그 위에 진흙층을 이룬 것으로 이지역 일대가
원래 하천이었음을 짐작케 해준다.
따라서 전곡리와 남계리 등 한탄강유역의 구석기유적을 표준유적으로
삼으면 한탄강과 임진강이 합쳐지는 상류의 금파리유적은 약 20만년전
전기 구석기시대로 연대가 추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조사단은 금파리 구석기유적의 90년도 조사내용에 대한 종합적
학술토의를 위해 조사결과에 대한 종합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지도위원회를 16일 발굴현장에서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