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연맹 회원국의 대다수는 10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규탄,
사우디아라비아와 페르시아만 국가를 이라크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랍 군대를 파견한다는데 동의하고 이라크에 대한 경제재재를 승인했다.
이는 이라크가 지난 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래 아랍 국가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해 취한 가장 강력한 조치로서, 이라크 대표단은
이를 비난하고 이라크가 쿠웨이트 병합을 고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참석한 20개국중 12개국 7개항 결의안 지지 ***
이라크의 쿠웨이트 병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소집된 이번 아랍
정상회담에 참석한 20개국중 12개국이 쿠웨이트의 주권및 독립회복 촉구
등의 내용이 담긴 7개항의 결의안을 지지했고 리비아,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는 반대했으며 알제리와 예멘이 기권하고 요르단, 수단,
모리타니아등 3개국은 유보적 견해를 표명하고 아무런 입장도 취하지
않았으며 튀니지는 불참했다.
이 결의안을 지지한 12개국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지부티,
쿠웨이트, 레바논, 모로코, 오만, 카타르, 소말리아,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연합등이다.
이집트의 아므르 무사 유엔 대표는 기자들에게 아랍군 파견의 구체적
계획은 차들리 클리비 아랍연맹 사무국장이 조정하는 접촉을 통해 작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집트의법률전문가 무피드 셰하브씨는 이 결의안을 특별히 아랍
합동군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랍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파병을
결정할수 있으며 이 결의안이 찬성투표한 국가에게만 구속력이 있다고
말했는데 찬성투표한 나라중에는 중동에서 이라크 다음으로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아랍 국가인 이집트와 시리아가 포함되고 있다.
아랍 지도자들이 채택한 결의안은 아랍 연맹 외무장관회담에서 작성된
것이나 아랍 군대가 이미 사우디에 배치된 미국주도하의 다국적군에
참여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다.
*** 이라크, 쿠웨이트 병합고수 강력 주장 ***
이 결의는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기타 페르시아만 국가가 어떤 외국의
공격으로부터도 그들의 국토와 지역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그들의 군대를
지원하기 위한 아랍군을 파견해 달라는 요구에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회담 소식통들은 이 결의안에 관한 토의과정에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그 내용을 맹렬히 반대하고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으며 쿠웨이트와 이라크 대표단 사이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져 사바 알 아메드 알자베르 쿠웨이트 외무장관이 한때 졸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축출된 쿠웨이트의 셰이크 자베르 알 아마드 알 사바 수장은 이날
상오 회담에 참석했으나 하오 외담이 열리기 전에 망명지인 사우디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