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적으로 암유전자를 지닌 쥐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의대 암연구소 장우현.서정선교수팀은 과기처 특정연구과제로
원자력병원, 원광의대와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연구에 들어가 쥐의
수정란에 발암유전자를 주입해 선천적으로 암유전자를 지닌 실험용 쥐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 질병의 원인/발생기전 밝히는데 이용 ***
암유전자를 지닌 실험용 쥐는 지난 해 미국 하바드의대에서 백혈병을
모델로 개발해 최초의 동물특허를 받은바 있으며 질병의 동물모델을
개발해 질병의 원인과 발생기전을 밝히는데 이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우선 유전자조작기술을 이용해 위암, 직장암, 방광암,
혈액암등에 관여하는 ''fps''라 불리는 발암유전자를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낸 다음 이를 쥐의 수정 란에 미세주사법으로 삽입해 암유전자가
들어있는 수정란 20개를 만들었다.
이 수정란 20개를 가임신상태인 대리모 쥐의 자궁에 집어넣어주면 이중
4-5마리의 새끼쥐가 태어나게 되고 이중 20-25%의 확률로 한 마리의
새끼쥐가 암유전자를 갖게 된다는 것.
연구팀의 일원인 서교수는 "보통 20개의 수정란중 2마리의 새끼쥐밖에
안나오는 데 20개 수정란중 4-5마리의 새끼쥐가 태어나도록 하여
암유전자를 가진 쥐가 나타날 가능성을 높이는게 매우 어려웠다"고
밝히고 "암유전자를 포함한 수정란에서 태 어난 새끼쥐중 75번째 쥐의
염색체속에 암유전자가 들어있는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쥐를 인공적으로 대량 증식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암유전자를
갖지 않 은 정상적인 쥐와 교배시킨 결과 7마리의 새끼쥐가 태어났고 그중
한 마리가 선천적 으로 암유전자를 지닌 것으로 나타나 생식세포에도
암유전자가 성공적으로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또 암유전자를 유전공학적으로 만들 때 특정장기별로 암을 유발시키는
조절유전 자를 붙여줄 경우 한국인에게 많은 위암, 간암과 같은 암의
동물모델을 개발할 수 도 있다는 것.
서교수는 "지금까지 암연구를 위해서는 쥐에 직접 화학적인 발암물질을
주입해 암이 발생하기까지 기다려야했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발암물질이
필요한데다 2-3년 의 오랜 실험기간이 소요됐다"고 지적하고 "암유전자를
지닌 계통쥐를 이용해 인공 적으로 증식한 쥐의 경우 화학적인 발암원을
조금만 집어넣어도 몇 주만에 암을 유 발하기 때문에 보다 쉽고 간편하게
생채내에서 발암원을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 다.
또한 사람의 질병유전자를 쥐에게 이식하는 이러한 기술을 응용할 경우
암뿐만 아니라 간염, AIDS등 다른 질병의 동물모델을 개발해낼수 있고
인터페론이나 혈전용 해제와 같은 의약품을 쥐의 혈액에서 바로 추출할 수
있는 ''유전자농장''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