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이후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잉 우려를 빚고 있는 국내 유화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잇따른 신증설 투자로 공급과잉 전망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유화업계는 중동사태로 인해 국제 나프타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계속하는등 원가상승 압박이 현실화됨에 따라 원료구조를 다변화하고 일부
유화공장 공사를 연기하기로 하는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 가격인상으로 국내업체 국제경쟁력 크게 약화 ***
지난 3개월동안 톤당 1백60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나프타가격은 중동사태
로 주요 수입선인 쿠웨이트로부터의 공급이 끊김에 따라 일본시장에서 무려
50%나 오른 2백4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국내 나프타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며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과 계열제품인 PE,PP,PS등 각종 유화제품도 연쇄적으로 올라
국내 유화업체들의 국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나프타가격 급등에 따라 대림, 유공등 기존 유화업체들은 나프타
수입선 확보및 원료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종합화학, 현대석유
화학등 신규업체들도 나프타가격 상승에 따른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
하고 있다.
기존 에틸렌 생산업체인 대림과 유공은 나프타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나프타의 대체원료인 개스오일과 LPG,NGL(천연액상가스)등을 사용하기로
하고 이들 품목에 부과되고 있는 관세등을 면제해줄 것을 건의할 방침이다.
*** 기존업체, 수입선확보/원료구조 다변화나서 ***
현재 대림과 유공의 나프타분해공장중 30-50%가량은 LPG,NGL,개스오일
등의 대체원료를 사용해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나 이들
대체원료에는 5-1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관세가 1%인 나프타에 비해
경제성이 뒤지는 실정이다.
이들 업체는 또 현재 3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나프타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수입선 다변화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초 정부의 투자자율화 조치이후 유화사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는 중동사태로 인한 나프타가격 변동 추이를 예의 주시, 다각적
인 대책을 마련키로 하는 한편 일부 공장건설을 원래 일정보다 다소 연기
하기로 했다.
삼성은 내년말 완공예정이던 LDPE공장을 오는 93년 이후로 다소 연기
하기로 했으며 현대도 카프로락탐 사업의 기술도입신고를 보류한데 이어
C4유분에 대한 투자를 당초 예정보다 늦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현대는 나프타가격 상승이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미 기자재 발주가 모두 끝난 상태인 서산 유화
콤비나트의 건설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시키면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