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출이 크게 부진한 의류제품을 비롯 섬유류 제조업체들이
국내의 높은 임금과 노사분규를 피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가
급증, 국내 섬유제품산업의 공동화현상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3일 상공부에 따르면 섬유업계의 해외투자는 현재 모두 1백72건,
2억3천9백만달 러에 달하는데 특히 작년부터 올 6월말까지 신규 해외투자가
1백2건, 2억1천8백만달 러로 88말 이전 전체 해외투자에 비해 투자건수는
1.5배, 투자금액은 4배에 달하고 있다.
*** 노사분규 심화, 임금상승으로 경쟁력 크게 떨어져 ***
섬유류업체들의 해외투자가 이같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작년초 이래
국내에서 노사분규의 심화와 임금상승으로 크게 떨어진 국제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경영전략에 따른 것인데 이 때문에 임금이 낮고 노조활동이
없거나 약한 국가를 찾아 국내 공장 시설을 옮기거나 새로운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섬유업체들의 진출지역은 모두 26개국에 달하고 있는데 과거 중남미와
북마리아 나 등에 집중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미국과 EC에 대한 쿼타규제를
받지 않거나 규제 가 약한 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돼가고 있다.
선진국의 쿼타규제가 약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과 미국수출에
특혜를 받고 있는 카리브연안의 이른바 CBI지역이 인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의 경우 임금이 낮고 노조활동의 법적으로 금지돼 있어
최근 국내섬유업체들의 해외투 자가 몰리고 있다.
*** 인도네시아에 22개사 집중 진출, 과당경쟁사태 발생 ***
특히 투자와 경영여건, 노동자의 질이 좋고 임금이 낮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올 들어서만 22개사가 집중적으로 진출, 집중현상까지 보이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국내 업체 끼리 현지에서 인력스카웃 등 과당경쟁상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섬유산업연합회가 섬유류해외투자협의회를 구성, 해외투자의
건전화를 유도하고 있으나 해외진출업체가 늘어가면서 과당경쟁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