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에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1일 소련의 이르쿠츠크에서 2차례의 회담을 갖고 올 연말께에 다시 양국정상
회담을 개최하는 문제와 동-서군축 및 몇몇 지역분쟁외에 상호경협증진, 투자
장려, 우주의 공동탐사 및 이용방안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 동-소군축 및 지역분쟁 해결방안등 논의 ***
두사람은 두차례의 공식, 비공식회담을 통해 올 연말께에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3차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했는데 양국
정상은 연말께에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지불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갑자기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과
관련, 1일의 베이커-셰바르드나제 회담에서 아프간내전종식방안이 극적으로
마련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이 문제에 관한 논의는 2일 있을
마지막 회담으로 미뤄졌다.
두사람은 아프간사태가 일체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소련의 한
소식통은 아프간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1일 오전에 3시간동안 열린 1차공식회담에서
미-소간의 경제 및 과학협력분야를 제시한 15쪽짜리 문서를 베이커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 문서에는 양국의 투자촉진방안, 공동우주개발계획, 환경
및 의료분야의 공동연구방안등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련소식통은 양국외무장관이 2일의 마지막회담후에 4쪽으로 된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이 공동성명초안에는 상호 일괄경협계획의
일환으로 로버트 모스배커 미 상무장관과 유력한 재계지도자들이 오는 9월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 차기 양국외무장관회담에 배석키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베이커장관과 셰바르드나제장관은 1차회담에서 상호투자장려및
보호협정과 이중 과세방지협정체결 가능성, 양국간의 금융 및 자산관련분규
해결방안등 쌍무현안들을 논의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두사람이 또 달과 화성의 공동탐사및 공동우주구조방안등
우주의 평 화적 이용계획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뉴욕과 키에프에 양국이 각자 총영사관을 개설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2일 회담에서 아프간사태와 유럽배치
재래식전력(CFE)감축 문제등이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커-셰바르드나제회담에 때맞춘 나지불라대통령의 소련방문과
관련,소련측은 이를 우연의 일치 일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으나
최근에 있었던 일련 의 사태진전으로 미뤄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아프간내전의 극적인 종식방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