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정부는 1일 소련민간인들이 달러를 비롯한 경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달러화중심의 경제체제를 사실상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유럽판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1일 보도했다.
이에따라 소련국민들은 소비재구입및 은행저축등에 수입원을 밝히지
않고도 달러화를 사용할수 있게 됐다.
** 소련 정책상의 일대 전환 **
소련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지금까지 자국내에서 소련민간인들의 경화사용을
금지해온 것으로부터 정책상의 일대방향전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널지는 또 소련정부가 경화의 사용을 확대하기위해 고품질의 국내
상품및 외국산수입품을 판매하는 점포들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소련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통해 현재 소련내에 불법적으로
유통되고있는 경화를 은행권으로 끌어들여 경화부족을 일부나마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정부는 현재 소련국민들이 3억5천만달러에 상당하는 경화를 은행에
예치하고 있으며 5천만달러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빅토르 게라시첸코 소련중앙은행 총재는 경화
사용의 합법화가 이미 곤경에 처한 루블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며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의 근로의욕도 감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저널지는 이러한 소련정부의 조치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운영될지는
미지수이며 경화의 소유를 법적으로 금지한 사실에는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