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폭등세를 보여온 소비자물가가 지난 7월에는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으며 도매물가는 금년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전에 비해 두자리 수인 10.0%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올 연말까지의 물가관리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해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한자리수 물가억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일반미, 쇠고기, 돼지고기등 안정세 보여 ***
1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90년 7월중 물가동향 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는 전월에 비해 0.5% 올라 7월말 현재 상승률이 작년말 대비
7.8%를 기록했다.
7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0.5%는 올들어 월중 상승폭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서 그동안 폭등세를 나타낸 물가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지난달 도매물가는 전월보다 0.1% 하락, 올들어 처음으로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7월말 현재 상승률은 3.2%로서 6월말의 3.3%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6월중 소비자물가는 0.6%, 도매물가는 0.2%가 각각 올랐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이처럼 둔화된 것은 배추를 비롯한
대부분의 채소 류값이 지난 6월 하순부터 계속된 장마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금년 상반기중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일반미,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정 부미 방출확대와 수입증대 등에 힘입어
안정세 내지 하락세를 보인 때문으로 분석되 고 있다.
*** 연말까지 한자리수 억제 어려울듯 ***
그러나 7월말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전인 작년 7월말에
비해서는 두자리 수인 10.0%를 기록함으로써 올해 한자리 수 물가안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중 주요품목별 물가동향을 보면 농산물의 경우 쌀값이 정부미의
방출확대와 조곡매출의 확대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과채류는
장마의 영향으로 대폭 상 승한 반면 축산물은 수입쇠고기의 방출확대와
돼지고기의 수요감퇴로 쇠고기와 돼지 고기값이 모두 하락했다.
공산품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건축경기의 호조에 따라
시멘트와 벽돌 등 건자재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공공요금은 지난 5월1일 시외전화료 인하조치가 일부 반영돼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 동향을 보면 올들어 7월말 현재 소비자물가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대구로 8.7%를 기록했으며 가장 낮게 오른 곳은
부산으로 5.7%를 나타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9월초까지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추석과 연말 고비를 남겨두고 있어 두자리 수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