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24일 미국의 새로운 캄보디아 정책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미측의 입장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캄보디아 평화협상에서
베트남이 비타협적 태도를 보이도록 조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베트남의 바타협적 입장만 부추겨" ***
황근성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개막된 아세안 6개
회원국 연례 정무장관 회담 연설에서 "미국의 새로운 캄보디아 정책은
이곳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역내 국가들의 노력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미측의 정책변화는 베트남으로 하여금 타협이 필요치 않다는
망상에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부추기는 역할만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부 하산 오마르 말레이지아 외무장관도 "미국이 캄보디아 연정이
보유해온 유엔 대표권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함으로써
캄보디아 사태해결을 저해하는 불확실성만 높였다"고 비난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이번 주말 자카르타에 도착하는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으로부터 워싱턴의 대캄보디아 정책에 관해 브리핑 받을
예정이다.
이들 6개국 장관들은 또한 이번 회동을 통해 아세안이 캄보디아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중재자로서의 신뢰를 회복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외무장관들은 이날 회동에서 베트남 선상난민 문제에도 언급,
"아세안은 회원국들의 이익과 관련,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온 정책을
일시 중지할 수도 있다"고 선언했다.
한편 캄보디아 반베트남 연정내 크메르 루주 세력은 미국의 대캄보디아
정책이 전환된후 처음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언급, 역내 평화정착과
관련된 역할부여및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