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전노협등 학생, 재야단체 회원들이 21일 하오4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민자당 장기집권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
에 참석한 뒤 시청광장과 명동성당 주변등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가두
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여 경찰과의 정면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 경찰 공원주변에 2만병력 배치 ***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8월8일 같은 장소에서 평민당 주최로 열린
"공안정국 분쇄를 위한 국민대회" 참석자 (경찰추산 17만명)를 웃도는
최대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있다.
학생, 재야단체 회원들은 지난 14일 끝난 임시국회에서 민자당이
방송관계법, 국군조집법등 26개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것을 "장기
집권을 위한 음모"로 규정,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난 6월10일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재야세력을 활성화시키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경찰은 평민당의 단독주최로 신고된 이번 대회가 사실상 민주당,
국민연합, 범민주통합수권정당결성촉구를 위한 추진회의(통추회의)등
4자 공동주최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대회장인 보라매 공원주변에
38개 중대등 모두 1백48개중대 2만여명의 병력을 동원, 집회가 끝난뒤의
가두시위에 대비하기로 했다.
*** 지방대생 대거 상경...격렬충돌 우려 ***
이에앞서 전남대등 일부 지방대생들은 19일 하오부터 상경, 시내 대학에
들어가 대회참석을 준비했으며 서울대, 고대, 연대등 서울시내 5개대학
학생 8백여명은 대회 하루전인 20일하오 학교별로 출정식을 갖고 쟁점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민자당에 대한 규탄집회를 가졌다.
또 21일 낮에는 경희대, 동국대 등 다른 10여개대학 학생 2천여명도
출정식을 갖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경찰은 집회장 밖에서 벌어지는 모든 시위를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
강경진압에 나서기로 하고 이날 상오부터 도심과 터미널등지에서 검문검색을
실시, 지방에서 올라오는 학생등 시위용의자를 격리차원에서 연행했다.
한편 김원환 서울시경국장은 20일 담화문을 발표 "전대협, 전노협등 재야
단체들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가 가두투쟁등 폭력시위로 변질될 것이 우려
된다"며 "평화적인 집회는 보장하지만 집회로 인한 교통불편의 초래와, 돌,
화염병, 각목등이 동원되는 불법시위, 기습 점거농성등이 발생할 경우
법질서 수호차원에서 이를 엄단할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