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만 문제와 다량의 코란 사본 실종을
둘러싼 분쟁을 종결짓고 곧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북경의 외교관들이
18일 밝혔다.
*** 중국외교부장, 이달말 사우디 방문 ***
중국 외교부장 전기침은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빠르면 9월중
양국간 외교관계 수립을 이끌 협정을 타결지을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 외교관은 지난 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미대사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가 북경을 방문함으로써 양국간의 지지부진했던
수교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양국은 대만 문제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이 중국에 보낸 한
컨테이너 분량의 코란 사본이 실종된 사건 때문에 그동안 외교관계 수립이
지연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유일한
아랍국가였다.
반다르 왕자와 중국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북 주재 대사관을
무역대표부로 격하시키기로 합의했으며 대만도 리야드 주재 대사관을
무역대표부로 격하시킬 예정 이다.
이 서방 외교관은 "대만은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대사관을 철수하지
않은 채 명 칭만 변경할 것"이라면서 "중국도 무역관계가 정치적이지 않는
한 이를 허용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만의 주요 석유 공급국으로 지난 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 을 승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대만의
주식시장은 폭락세를 보였다.
*** 종교문제로 마찰 빚어와 ***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수개월간 중국에 한 컨테이너 분량의 코란
사본을 보내 이를 신강위구르자치구 등의 3천5백만명에 달하는
회교도들에게 전달해 줄 것 을 희망했으나 중국 공안경찰이 이를 "반혁명
문건"으로 취급, 불태움에 따라 큰 마 찰을 빚어왔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소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신강위구르자치구에서는 분리 주의 운동이 일어나 경찰의 진압으로 22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회교 과격주 의자들이 "성전"을 계획하는 등
회교도들의 소요사태가 이어지자 중국정부는 회교도 들을 자극할 수 있는
코란 배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양국은 이 문제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시 코란 사본을
중국에 전달 하고 중국의 회교관리들이 이를 배포하기로 합의했으며
중국정부는 회교문제에 관해 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협의하기로 합의하는
선에서 타협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