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젊은이 4명이 17일 아바나 주재 이탈리아 대사 관저의
지붕을 타고 들어가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고 다른 4명의 쿠바인 가족은
스페 인 대사관 영사과에 침입, 비자를 요구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말했다.
또한 이날 스위스의 외교 보호를 받고 있는 미국 이해구역에
들어가려던 한 쿠 바인은 쿠바 경찰에 발각되어 끌려갔으며 미당국은 이
사건으로 쿠바 당국에 항의했다.
*** 체코 대사관 피신 쿠바인 12명 투항 ***
이같은 일련의 사건은 지난주부터 체코슬로바키아 대사관에 피신중이던
12명의 쿠바인이 16일 각각 7명과 5명의 두 패로 갈라저 서로 싸우다
7명쪽이 5명쪽과 체코 외교관 5명을 5시간 이상 인질로 잡고 미국에 갈
비행기를 요구하다가 12명 전원이 "자발적으로" 체코대사관을 떠나
쿠바당국에 투항한 것으로 발표된 후에 일어났다.
쿠바인들의 외국대사관 피신 사태는 지난 9일상오 5명의 쿠바인이
체코대사관에 피신하면서 시작됐으며 체코 대사관에는 9일하오 다시 2명의
학생이 피신했고 11일 또 다른 7명이 피신, 이곳에 피신한 쿠바인이 모두
14명이 됐으나 학생 2명이 13일 빠져나가 12명이 남아 있었다.
이와 별도로 다른 5명의 쿠바인들이 한 체코 외교관의 관저를 점거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해서는 외교적 보호가 거부돼 왔다.
이밖에 스페인 대사관에는 지난 11일 쿠바인 1명이 피신,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 으며 13일 다시 2명의 쿠바인이 피신했다.
쿠바 공산정부는 그동안 쿠바인 망명요청자들에 대해 강경입장을
취하고 이들의 출국에 관해 협상할 것을 거부해 왔으며 체코의 보이테크
바그너 외무차관은 1주일 간에 걸친 양국간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17일
아바나에 도착했다.
쿠바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체코 대사관에 피신해 있던
12명이 자발적 으로 대사관에서 나왔다면서 이들이 이번 사건에 관한
조사를 받은뒤 귀가가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을뿐 기타의 상세한 내용에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일부 서방 외교관 들은 어떻게 쿠바 난민들이 무기도
없이 외교관들을 인질로 잡을수 있었을지에 대해 회의를 표명하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