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양국정부는 현재 도쿄(동경)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영칠왕
이은공 및 부인 이방자여사의 예복등 이조궁중유물 1백52점의 연내 대한
반환에 따른 절차 및 형식을 놓고 적지않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 문화재 반환요구 쐐기박자는 의도 ***
우리 정부는 한.일양국정상간의 합의에 의거, 조속한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반 면 일본측은 <반환>의 형식에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반환>이 아닌
<기증>의 형식을 밟되, 이를 위해 양국정부간 <이조궁중유물 기증에 관한
각서>를 교환하고 빠르면 오는 10월 열릴 임시국회에서 이에 대한 비준을
받는등 국내법상의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일양국은 지난 4월말 서울에서 열렸던 외무장관회담에서
나카야마 다로 (중산태랑)일본외상이 이조궁중유물반환과 관련, "고
이방자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성심성의껏 대처하겠다"고 긍정적 자세를
표명한데 이어 지난 5월말 양국정상회담에 서 이들 유물의 반환에 합의한
바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일본정부가 금년내로 이들 유물을 우리측에
인도한다는데 는 우리와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유물인도형식과 관련,
<기증>의 형식을 취해야 한다 는 주장을 펴고 있어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고 "일본 정부가 지난 60년대초 환국한
영칠왕을 대신해 이들 유물을 잠정 보관하고 있던 것 이기 때문에
유물인도시 당연히 <반환>의 형식이 돼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
"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측이 이들 유물을 우리정부에 반환하는 과정에서
일본국내법 상의 절차를 밟겠다는 것은 우리가 개의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정부는 이들 유물이 연내로 우리측에 반환될 수 있도록
일본측과의 교섭을 적극 추진, 유물이 반 환되면 내년말 개관예정인
덕수궁내 왕궁유물전시관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측이 이조궁중유물 반환과 관련, <기증>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배경에는 앞 으로 우리측이 일제당시 일본으로 불법반출된 5천여점 이상의
우리 문화재 반환을 요구할 것에 대비해 사전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양국정부 반환 합의된 궁중유물은 모두 1백52점 ***
일본측이 우리 정부에 반환키로 양국정부간에 합의된 이조궁중유물은
복식류 79 점, 장신구류 73점등 모두 1백52점으로 이중에는 ▲조선왕비
대례복, 중례복및 소례 복 각 1벌 ▲조선왕 중례복 1벌 ▲조선왕손
유아예복및 소례복 각 1벌 ▲경대, 화장 대및 화장품, 발식구(비녀등
머리장식구), 가발(다라덧넣는 머리) 각 1세트등이 포 함돼 있어 조선시대
복식사등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한.일양국정부는 내주초 동경에서 외무부 관계과장등이 참석하는
실무접촉 을 갖고 이조궁중유물 반환문제를 비롯, 재일교포 3세이하 법적
지위 개선에 관한 양국간 합의내용을 1.2세에도 확대 적용하는 문제와
아직까지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지자제참정권및 취업제한등
사회적 차별철폐문제등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