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민주당과 재야는 18일의 김대중평민당총재와 이기택 민주당
총재의 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주춤해왔던 야권통합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지자제 관철과 내각제개헌 저지투쟁을 본격화, 장외에서의 범야공동투쟁을
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과 민주당은 특히 의원직사퇴에 따른 정국경색의 책임을
민자당에 돌리고 옥외집회와 지역구활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정부여당의
쟁점법안 기습처리의 부당성 에 대한 대국민홍보활동에 돌입,
지자제실시와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쟁점법안처리 무효화투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어서 여권의 입장변화가 없는한 정국은 앞으 로 상당기간
경색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의 한 관계자는 17일 "이번 임시국회가 소야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범야의 연대투쟁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이번 총재회담에서는 평민.민주 양당이 일단
재야를 포함, 가을 정기국회 이전 에 야권통합을 이룩한다는 원칙적인
선언을 하고 그동안 협상을 벌였던 양당통합대 표에 재야인사를 망라한
통합실무기구를 구성하는데 합의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자제실시약속과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쟁점법안처리
무효주장 이 민자당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는한 김대중총재와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대표회담은 절대로 응할 수 없다"고
김대표최고위원의 제의를 일축한뒤 "범야권의 장외투쟁방안의 하나로
보라매집회에 이어 부산과 광주등 대도시에서도 옥외집회를 개최,
평민당과 민주당의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는 21일의 보라매공원 집회는 평민당이 주최하는
것이지만 민주당 이기택총재의 초청강연과 민주당 총재단및 재야인사의
참여로 연대투쟁의 첫 장을 여는 집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관련 김총재는 16일 하오 시내 K음식점에서 소속의원 전원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저녁식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날치기처리에 이은 우 리의 의원직 총사퇴는 야권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야권통합은 반드시 될 것 이며 국민의 뜻에 부응해 통합이
이뤄지면 국민들이 야당에 정권을 넘겨줄것"이라고 말해 범야통합을 적극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평민당의 신순범사무총장은 16일 상오 여의도평민당 중앙당사로
찾아온 민주 당의 이철사무총장을 만나 이번 임시국회를 야권통합의 계기로
삼고 양당의 원내총 무와 사무총장접촉을 정례화해 대여투쟁을
강화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민주당도 김총재와 이기택총재의 회담을 계기로 오는 20일 내기로한
의원직 사 퇴서를 내주초 평민당과 함께 제출할 방침을 정하고
평민.민주.재야의 비상시국회의 를 범야권의 대여투쟁 실무기구로
확대개편할 것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