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선진공업국(G-7) 정상들이 휴스턴 회담에서 소련 경제를 지원
하고 또 중국에 세계은행을 통한 차관 증대 제공을 모색키로 합의한데
대해 소련은 환영했으나 중국은 이 조치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소련외상, 원조/차관제공 기대 ***
겐나디 게라시모프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G-7 정상회담의 결과가 소련 경제를 올바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원조와
기술원조,차관제공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G-7 정상들이 소련 경제를 돕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도록 한
결정은 "좋은것"이라면서 "소련 자신도 우리 경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휴스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지 부시미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어떤 구체적인 것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독은 모두 30억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하면서 "우리는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차관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붕 중국 총리는 이날 G-7 정상들이 세계은행의 대중국 차관제공
증대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 이 조치가 충분한 것이 못된다고
지적했다.
*** 이붕총리, 조치 불충분 지적 ***
관영 신화통신은 이총리가 이날 국무원 회의에서 "우리는 G-7
정상회담에서 서방 지도자들이 중국에 대한 제재조치를 완화할 의사를
밝힌 사실에 주목하고 있으나이번 조치는 충분한 것이 못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총리는 그러나 중국의 정치적 정책을 변경하기 위한 외국의 압력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되풀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G-7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중국에 관한 성명을 보도하면서
"참가자들이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의 입장을 지속했다"고 전했다.
G-7 정상들은 중국문제와 관련,작년의 천안문사태 후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유보하기로 내린 결정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들 정상들은 중국에서 약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것은 일부 정치범의 석방과 지난 1월의 북경 계엄령 해제
등을 명백히 지칭하는 것이다.
지난 1월 이래 세계은행은 총 5억9천만달러에 달하는 중국에 대한
차관을 승인했으나 세계은행의 주요 회원국인 미국은 "인간의 기본적
필요"에만 도움이 되는 차관만을 승인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별도로 중국에 대한 양국간의 차관계획을 재개한다고
밝혔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