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나주재 서방국가 대사관에 피신중인 수천명의 알바니아인들은
외국의 보호하에 알바니아를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티라나에 머물고
있는 외교관들이 7일 밝혔다.
외교관들은 전화회견을 통해 5천여명의 알바니아인들이 현재
티라나주재 서방국대사관에 피신해 있다고 밝히고 이들중 상당수는
대사관문을 부수고 혹은 담을 넘어대사관으로 난입했다고 말했다.
난민들이 이처럼 증가함에 따라 일부 대사관에서는 이들 난민들에
제공할 음료수와 음식이 충분치 않아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할리 코르니데즈 헝가리 대사는 난민들에 대한 이민절차가 아직 끝난
상태는 아니지만 알바니아 외무부 관리들로부터 여행허가서류의 발급을
인정하고 난민들을 새로운 정착지로 데려 갈 수 있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코르디네즈 대사는 그러나 이들 난민의 출국방법 등 구체적인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헝가리의 한 외교관은 경찰당국이 7일
하오부터 각국 대사관 주위를 완전히 봉쇄해 버렸다고 밝히고 이는 더
이상의 알바니아인들이 외국 대사관으로 도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알바니아 의회는 서방국 대사관들에 피신한 알바니아
난민들이 처벌을 받지 않고 출국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의 특별법령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