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트남 참전으로 혼혈아라는 부담을 안고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한국계 2세의 직업기술교육과 한국어
강좌를 위한 한월직업기술원(학교)이 6일 호지명시에 개설됐다.
*** 10일부터 교육에 들어가 ***
전 주월 한국군총사령관 채명신씨가 후원하는 국제사회복지협의회와
관련을 맺고 있는 국제사회복지개발주식회가 (베트남 현지 대표 김형하)와
베트남의 한국계 무역회사인 비에트코 유한회사 (사장 이종오), 호지명시
교육위원회, 호지명시 산하 푸우녕군 인민위원장, 마이 콕 빈교장 킴
롱씨등 베트남 인사및 학생등 3백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글로
한월직업기술원으로 명명된 합동 현판식겸 학교개소식을 갖고 10일부터
교육에 들어가기로 했다.
학교 정문에 순수한 한글로 1)학교사랑, 나라사랑 2)배우는 사람답게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자 3)궂은 일은 내가 먼저, 좋은 일은 네가 먼저
4)우리의 힘으로 한국과 월남 사이에 많은 사랑의 다리를 놓자는 교훈을
나무판에 써 붙이고 개소된 이 학교는 한국계 2세뿐 아니라 베트남
극빈자들을 위한 직업기술전수학교로서 5백여명의 입학 지원자중 1차로
한국계 2세 80명과 베트남 극빈 학생 1백20명등 모두 2백명을 선발했다.
*** 6개월 코스 여자 2학급, 남자 2학급으로 편성 ***
학급은 40명을 기준으로 6개월 코스의 여자 2학급(재봉), 남자2학급
(건축,가구)및 1년 코스의 한국어, 영어 1학급으로 편성됐으며 현지인
사무직원외에 한국인등 10명을 강사로 채용했다.
지난 75년 베트남 공산화 이후 한-베트남 외교관계가 단절된후 15년만에
개소된 이 학교를 위해 베트남측은 학교건물을 제공했고 한국측은 우선
5개 학급을 위한 운영및 교사봉급조로 월 2천달러씩 연간 2만4천달러를
지원하며 이밖에 실습 기자재와 교과서및 학용품을 제공키로 했다.
학교측은 직업기술원을 이수한 학생들의 취업을 알선할 예정인데 특히
한국어를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한국유학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앞으로
베트남에 진출할 한국투자기업의 근로자 또는 통역요원으로 추천할
계획이다.
개소식을 마치고 방콕에 들른 김형하씨는 베트남의 불우한 한국계
2세를 위해 조그만한 일을 시작했으나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하고 학교
교실이 20개인만큼 여건이 허락되면 앞으로 8백명까지는 입학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