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철강재의 수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철강재의 원자재인 핫코일
이 북한으로부터 대량 수입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 럭키등 종합무역상사 핫코일/빌레트등 수입 국내판매 ***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럭키금성상사와 쌍용, 선경등 국내 종합무역상사들
은 지난해 총 2만여톤의 북한산 핫코일과 1만여톤의 빌레트, 후판등을 홍콩
을 경유해 들여와 올해초 국내 대리점을 통해 국내 시장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럭키금성상사의 경우 지난해 상/하반기에 걸쳐 모두 1만5천톤의 북한산
핫코일을 홍콩지사를 통해 수입, 국내시장에 판매했으며 태국을 통해서는
2천5백톤의 후판을 수입해 왔다.
럭키금성은 올해도 1만톤 이상의 북한산 핫코일을 수입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산 핫코일의 품질이 크게 떨어져 국내 판매가 어려운데다 채산성도
맞지 않아 더 이상의 수입은 보류하기로 했다.
쌍용 역시 지난해 8월 3천톤의 핫코일과 5천톤의 빌레트를 북한으로부터
홍콩지사를 통해 국내에 들여왔으나 품질이 나빠 아직 일부 물량을 판매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경은 지난해 12월께 2천톤의 북한산 핫코일을 홍콩을 통해 들여온데
이어 올 4월에는 1천톤의 앵글을 수입, 판매했다.
*** 품질 뒤져 수입 보류하기도...가격은 톤당 30-40달러 저렴 ***
이들 종합무역상사가 들여온 핫코일은 대부분 북한의 김책제철소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남포항을 출발, 홍콩을 경유해 인천항으로 들어왔으며
수입가격은 국제가격보다 톤당 30-40달러가 싼 편이다.
그러나 북한산 핫코일은 품질이 크게 떨어져 핫코일의 주용도인 압연용
이나 파이프 제조용으로 사용할 수 없어 수입업체들이 국내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들어 국내 건설경기가 호황을 지속함에 따라 동국제강 계열
세진상사가 홍콩의 무역회사인 코월드사의 중개로 북한산 철근 1천9백61톤
을 수입했으며 중소무역업체인 세진도 지난 5월 홍콩을 통해 북한산 철근
3천톤을 수입, 국내업체에 공급했었다.
삼성물산도 지난 5월말 홍콩의 무역상을 통해 북한산 선철 1천톤을 들여
오는등 북한산 철강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