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공산당대회 대의원들이 당의 장래문제를
둘러싸고 고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5일 당서기장직을 앞으로도 계속 맡을
것으로 보는데 반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라트비아 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 알프레드스 루비크스는 28차 당대회 4일째
를 맞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공산당 최고위직인 당서기장 선출에
단일후보, 즉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내세우는 문제에 관해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내주 당대회가 끝날 무렵 동료 정치국원들과함께 재선여부가 결정되는
고르바초프는 4일 경제개혁이 2년안에 성과를 못거두면 당지도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당지도자란 말은 그의 당서기장직만을 가리킨 것이지 지난
3월에 선출된 임기 4년의 대통령직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다.
당대회 간부회의 회원인 루비크스 제1서기는 고르바초프가 지난 5년동안
당서기장직을 맡아온데 대한 비판자들이 고르바초프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울
뜻을 시사한바 없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가 당서기장직을 계속 맡는데 대해 그의 개혁조치를 반대하고는
있으나 그가 서기장직에서 물러나 당과의 관계를 끊는다면 공산당의 세력이
더욱 쇠퇴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보수파를 비롯하여 각파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3일간 보수파와 급진파간의 충돌이 두르러지게 나타났던 당대회는 5일
7개 실무단으로 나누어 외교정책을 비롯하여 당명에 이르기까지의 여러문제를
더 깊이 논의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