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내 보혁세력간의 충돌이 예고돼온 제28차 소 련 공산당 대회
이틀째인 3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겸 공산당 서기장이 이끄는
당지도부들이 정치국원 예고르 리가초프를 필두로한 강경 보수파들의
맹공이 쏟아지는 가운데 분열 위기로까지 나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보수 강경파의 공격 선봉에 선 리가초프는 당대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일부 크렘린의 동지들을 "무모한 급진주의"라고 비난하면서 "
개혁정책이 수행된 지난 5년간 분별없는 급진주의, 즉흥주의로 인해
우리가 얻은 것은 거의 없다"고 지적 했다.
*** 보수파, 야코블레프 겨냥 맹비난 ***
그는 이어 현재 소련에는 사회주의 질서와 공산당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으며 이들은 대중매체에 심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은
사회주의 해체, 당의 기반 상실을 향한 사태들을 진정한 혁신,
페레스트로이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환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보좌관인 알렉산데르 야코블레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통해 당내 일부 인사들이 공산당의 존재와
무관하게 페레스트로이카 를 거론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공산당이 없는
페레스트로이카는 전망이 없다고 말했다.
리가초프는 이어 알콜 추방운동,공장 사유화, 토지의 사유화를 향한
조치등 고르바초프의 3대 정책을 비난, 대의원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얻어냈는데 특히 공장 을 민간의 재량권 하에 두는 조치는 사회주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소유 형태의 변화는 전략적인 문제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세바르드나제는 자신의 대유럽정책/개혁정책 옹호 ***
리가초프는 이날 회의에서 당 농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리가초프의 뒤를 이어 연단에 선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은 소련군내
당 세포 조직을 폐지하라는 진보주의자들의 요구에 대해 " 매우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거부했으며 이어 등단한 블라디미르 크류치코프
소련국가보안위원회(KGB) 의장도 공산당원들은 정치적 신사고를 추구하는데
서방을 모방해서는 안된다며 서방은 물질 주의 범죄, 마약등이 만연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격에 나선 개혁파의 대표주자격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소련은 동구권의 구 정권이 교체되지 않을 경우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동구 권의 다당제 민주주의의 길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데 기여했다고 강조, 강경보수파 의 비판을 받고 있는 자신의
대유럽정책과 개혁정책을 강력히 옹호했다.
그는 또 대외 개방에 따른 국방비 절감 가능성에 언급, "신사고정책에
따른 평화로 우리는 향후 5년간 4천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뒤 "국가예 산의 4분의 1을 군사비에 지출, 우리는 나라를
황폐화시켰으며 우리 국가와 인민을 파멸시키는 국가 방위나 군대는
필요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국원이기도 한 세바르드나제는
이어 우리는 동구국들에서 전개된 사태가 설사 우리의 이해와 상 충된다
하더라도 개입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 우리는 동구권에서
극 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을 예상했으며 이들 국가에서 급진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면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끝)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