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일변도 양상을 면치 못하던 증시가 3일에는 순식간에 매물부족
사태로 돌변했다.
그동안 주식을 팔지 못해 안달이던 투자자들이 상한가 주문에도
주식을 사지 못해 애를 태우는 역전드라마가 펼쳐졌다.
*** 전업종 무차별 상승속 매물부족 사태 ***
전업종이 구분없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상한가 종목만도
781개에 이르렀다.
각 증권사 일선점포에는 상한가 사자주문이 쏟아졌으나 실제 매매체결은
많지 않은채 상한가 "사자" 잔량만 계속 넘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31.86포인트나 폭등, 지난 5월3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의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은 증권시장 안정화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13월13일 (36.26포인트) 과 12일 (34.71포인트), 경기 및 증권시장
부양조치가 발표됐던 지난해 11월9일 (34.33포인트) 등에 이어 증시사상
5번째의 상승기록이기도 하다.
또 이날 상한가 종목수도 지난 5월3일의 780개보다 1개가 많은
781개로 연중최고의 새기록을 세웠다.
***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가 결정적 호재 ***
올들어 무기력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한 채 연일 급락세를 거듭해오던
장세가 이처럼 폭등세로 돌변한 것은 남북고위급회담 제7차예비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남북관계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진 점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의 순조로운 남북예비회담은 양측 고위급 회담의 성사가능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한반도의 긴장완화, 나아가 한-소 한-중간의 관계개선 및
교역증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또 그동안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한 탓으로 이제는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의 반발매수세가
형성된 점도 주가급반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바닥인식 확산, 동해 가스층발견 영향 ***
종합주가지수는 그동안 올들어서만 20% 이상 하락했고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던 지난해 4월1일(1,007.77) 에 비해서는 30% 정도나 하락했었다.
주가가 급반등세를 나타냄과 동시에 이날은 상승장세의 일반적
특성으로 볼 수 있는 호재성 루머의 증가현상도 함께 나타나 주가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여주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남북관계 급진전과 관련된 풍문 외에도 <>노태우대통령의
올가을 중국 및 소련순방설 <>동해안 돌고래 광구에서의 천연가스
추가발견설 <>거액의 정치자금 유입설등의 호재성 루머들이 나돌아
주가상승을 부추겼다.
증권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날의 급반등세를 계기로 앞으로의 장세는
당분간 회복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