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경제연구소들이 하나같이 9%선의 고도성장을 점치고 있으나
하반기 경제전망은 여전히 극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증가세를 보여온 산업생산과 출하가 5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서고 제조업 가동률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투자는 활기를 띠고 있다.
***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1.3% 하락 ***
29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중 산업생산은
4월보다 2.2%, 출하는 3.7% 감소했고 제조업체 평균가동률도 80.3%에서
76.4%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조사시점의 경기상태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월보다 1.3% 하락, 지난 72년5월 (9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전월비 감소율이 1.3%에 이른 것은 지난 88년
5월 (1.9% 감소) 이래 처음이다.
또 8-9월께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4월에 전월보다 0.1%
하락한데 이어 5월엔 제자리를 유지, 불투명한 하반기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5월중에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아세아자동차등 대형업체의 노사분규가 집중적으로 발생, 일시적으로
생산과 가동률감소현상을 보였다"고 밝히고 "하반기엔 정부의
내수 및 건설경기 안정시책등으로 전반적인 경기상승세는 다소
둔화되겠으나 제조업체의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는데다 과소비현상이
진정되고 있어 구조면에선 건실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제조업 설비투자는 활기, 내수과열 진정 추세 ***
투자동향을 보면 5월중 국내 기계제작업체의 수주액이 1년전보다
116.6%나 증가한 가운데 제조업체의 기계설비 발주규모도 68.9% (전년
동월비) 증가, 지난 88년 8월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고 산업용
기계 수입허가도 55.1% 늘었다.
공장등을 짓기 위한 공업용 건축허가 면적은 28.3% 증가했고
제조업체가 건설업체에 발주해 놓은 건설공사 예정액 전체로
치면 1년전보다 93.5%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체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5월중 제조업체의 근로자수가 4월보다
9만5천명 증가, 지난해 9월이후 처음으로 광공업 부문의 고용증가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도소매판매액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전월비 0.5% 감소, 내수과열
진정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백화점등 종합소매업종의 매출이 4월보다 10.3% 줄었고
승용차 VTR 대형냉장고등 고급 내구소비재 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