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지난 5월말 현재 상장주식 시가총액면에서 세계
11위에 해당하는 국제적 우량아로 성장했으나 상장기업의 배당과 수익성을
감안한 주가수준이 아직까지도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어 있는등 고속 외형
성장에 따른 문제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상장기업 배당/수익성 비해 너무 높게 형성 ***
26일 대우증권이 프랑스의 W.I.카르 증권사가 분석한 지난 5월말 현재
"세계 각국의 증시비교"라는 통계자료를 인용/소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달말 현재 1천2백29억달러로 대만의 1천7백
12억달러및 호주의 1천2백37억달러에 이어 세계 1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민총생산(GNP, 89년말 기준)대비 시가총액의 비중에 있어서는
국내증시가 58.0%로 스위스의 93.5%, 영국의 90.0%에 이어 세계 8위로 껑충
뛰어 오름으로써 국내증시의 외형성장이 경제규모에 비해 너무 급속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 외형만 성장...시가총액서 세계 11위 ***
이같은 고속 외형성장에 따라 주가가 1주당 세후순이익의 몇배인가를 나타
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작년 4월이후의 주가하락에 힘입어 89년 5월말의
26.0배에서 지난달말 현재 20.5배로 대폭 낮아졌음에도 세계증시에서는 말레
이지아의 25.4배, 태국의 24.3배에 이어 일약 6위를 기록하고 있어 국내 상장
기업의 주식가격이 아직까지도 기업의 수익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
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상장주식의 주가대비 1주당 배당금의 비중인 배당수익률에 있어서
는 한국증시가 1.4%에 불과, 서독의 1.8%와 인도네시아의 1.5%에 이어 세계
17위로 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기업들이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금
으로 환원하는데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들은 국내증시에만 한정되지 않고 대만, 말레이지아,
싱가포르, 태국, 홍콩증시등 최근 몇년간에 걸쳐 증시의 고속성장을 이룩한
동남아시아 주요 증시에 공통으로 해당되고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본자유화등을 통한 국내증시의 질적 성장과정에서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