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은 낡은 아파트재건축사업을 기피하고 있다.
*** 세입자 처리등에 "골치" ***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삼성종합건설등 주택업체들은 지난해
까지 재건축사업을 특화분야로 선정,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해 왔으나
올들어선 일반분양아파트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전세값폭등
으로 재건축에 따른 세입자처리문제가 어려워지자 이 사업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서울서대문구홍제동 문화촌아파트재건축조합과
재건축사업 가계약까지 맺었으나 세입자문제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업일정이
계속 연기되자 최근 이 사업을 중단했다.
우성건설의 경우에도 한때 재건축사업전담직원을 편성하는등 재건축사업
에 의욕을 보였으나 신도시개발등으로 자체사업이 폭증하면서 전담직원들
을 재개발팀으로 합류시켜 사실상 재건축아파트 공사수주를 중단하고 있다.
이밖에 신동아건설 쌍용건설등 몇개 지정업체와 등록업체에서 아파트
재건축사업에 관심을 보였으나 세입자문제와 공급물량확대등으로 재건축사업
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20년 넘은 아파트중 착공 1곳뿐 ***
서울시도 주택난해결및 노후아파트의 슬럼화예방차원에서 지난 87년12월
주택촉진법을 개정하면서 재건축사업의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88년6월에는
재건축을 시행할 수 있는 공동주택의 판단기준및 조합설립기준을 보완하는등
노후아파트 재건축사업에 의욕을 보여 왔으나 세입자문제로 민원이 폭증
하는등 부작용이 일자 사업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아파트중 지은지 20년이상된 재건축대상 아파트중
실제로 사업승인을 받고 재건축공사에 들어간 것은 서울 충정로 개명아파트
(현대산업개발) 단 한곳뿐인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