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학 두총장문제"로 9개월째 장기학내분규를 빚어온 세종대사태는
임시휴업 67일째인 20일 재단이사회(이사장 주영하.78)가 박홍구(55)총장
의 사표를 받아들여 그 후임에 이종화교수(57)를 선출함으로써 학원정상화
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세종대는 이날 전체교수회의를 긴급소집, 전체교수 1백6명중 92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측이 단독으로 추천한 이교수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
찬성 66표, 반대 16표로 이교수를 차기총장에 선임했다.
재단과 학교측은 오는 25일의 휴업조치를 앞두고 일부 학생들이 수업거부
를 계속 결의하는등 휴업조치이후에도 학내분규가 재연될 것을 우려, 그동안
학생들이 주장해온 "박총장퇴진론"을 사표라는 형식을 빌어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 직선제 총장 아니어서 불씨 남아 ***
그러나 이날 표결에 참석, 반대표를 던진 일부 교수및 학생들은 재단측이
이교수를 차기총장으로 내정한뒤 전체교수회의를 소집, 이교수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실시한 것은 교수와 학생들이 요구해온 "민주총장직선제"에 정면
으로 위배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교수와 학생은 재단측이 당초 의제에 들어 있지도 않은 총장선출안
을 들고 나와 만찬형식을 빌어 이교수에 대한 신임을 교수들에게 물은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또다른 학내분규의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안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이총장이 보직을 많이 거친 점을 들어 재단측 인사라고
즉각 거부반응을 보임에 따라 세종대가 완전히 학원정상화를 이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