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올들어 두번째로 소련을 방문하기 위해
15일 상오 출국했다.
*** "소련극동 삼림개발작업 마무리 계획" ***
정회장은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련 극동 스베틀라야지역의
삼림개발작업을 이번 소련방문에서 마무리 짓고 오는 9-10월경에 원목을
첫 반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달중에 시베리아 삼림개발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를 현지로
보내 개발에 착수하고 올해중 모두 5천만달러 상당의 목재를 반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회장은 또 "시베리아 삼림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는 내년부터는 연간
2억달러 상당의 원목을 반입, 국내 연간 원목수입량인 8-9억달러의 25%
이상을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개발에 동원될 근로자는 중국 길림성
교포와 소련인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련방문이 아쿠츠크 자치공화국의 자티예프 부수상 초청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힌 정회장은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전등 무한한 자원을
갖고 있는 야쿠츠크가 아시아지역 상대로 자원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이에 한국도 소비국 입장에서 어떻게 참여하느냐를 모색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 북한통과 가스파이프 라인 설치, 계속 협의 통해 해결 ***
야쿠츠크 지역 가스전 개발에 따른 북한통과 파이프라인 설치문제와
관련 그는 "그것은 우리측의 요구"라고 지적하고 "향후 이 문제는 소련/
북한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해결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수출대금 미수금은 크게 걱정할 바
아니고 과거 중동건설 붐에 따른 우리기업들간의 과당경쟁이 소련진출에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진출에 따른 투자보장과 이중과세 방지등이 보장돼 있지 않는
상황에서 신중한 행동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회장 일행은 이날 하오 일본 나가다에서 소련 하바로프스크에 도착,
소련 방문 공식일정에 들어가고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